🏘 안성 중앙시장, 깊은 골목에서 만난 따뜻한 한끼 – 오향왕족발 이야기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중앙시장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전통시장처럼 보이지만, 그 안으로 한 걸음 들어가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상도락유통 근처에 숨어 있는 ‘오향왕족발’은 오랜 시간 동안 단골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온 숨은 맛집이다. 직접 시장을 걸으며 상인들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듣고, 골목 안 족발집에서 만난 정과 맛을 통해 진짜 전통시장의 매력을 다시 느껴보게 되었다.
🛍 안성 중앙시장, 도시와 시골이 만나는 접점
안성 중앙시장은 단순한 상거래 공간이 아니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감정이 녹아 있는 살아 있는 공동체다.
서울 근교에 있으면서도 여전히 전형적인 전통시장의 온기를 지닌 드문 곳으로,
특히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여기 아니면 장 본 맛이 안 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간다.
시장 입구는 현대화된 아케이드 구조로 되어 있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좁은 골목길과 좌판,
그리고 점포 간의 거리보다 사람 간의 거리가 더 가까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 상도락유통 옆 골목에서 만난 진짜 맛 – 오향왕족발
안성 중앙시장 골목 깊숙한 곳, 상도락유통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서면
겉은 허름하지만 안은 따뜻한 분위기의 족발집이 하나 보인다.
바로 **‘오향왕족발’**이다.
이 집은 점심시간이 되면 주변 상인들과 택배 기사들, 주민들로 테이블이 가득 찬다.
일반 족발집과는 다르게 오향(五香) 향신료를 사용한 특제 양념으로 삶아내
족발에서 은은한 향이 퍼지며 잡내 없이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특징이다.
"우리 족발은 간장 베이스가 아니라, 직접 개발한 오향 소스에 6시간을 푹 삶아요.
한약재도 들어가서 기름기 없이 담백하죠."
– 오향왕족발 사장님 인터뷰
주방 뒤쪽에는 한약재와 향신료가 가지런히 정리된 선반이 눈에 띄었고,
그 위에 걸려 있는 ‘30년 전통’이라는 문구는 허세가 아니라 진짜 세월의 무게를 보여주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 사이드 메뉴가 주는 또 다른 감동
오향왕족발의 진가는 메인 요리 외에도 드러난다.
족발과 함께 나오는 새우젓, 유자청 무쌈, 매실장아찌는 모두 직접 담근 것이라고 한다.
필자가 앉은 자리 옆에서는 사장님의 어머니로 보이는 어르신이 직접 유자껍질을 다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누군가의 손맛이 그대로 전해지는 한 끼였다.
🎤 상인들과의 짧은 인터뷰 – "이 골목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
시장 한복판에서 만난 반찬가게 사장님은 오향왕족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 점심도 거기서 먹어요. 족발만 파는 게 아니라, 가족같이 챙겨줘요.
저녁에 남은 반찬 가져다주면 다음 날 따뜻하게 데워주시기도 하고요."
이처럼 이 시장은 단순히 음식이 맛있어서 사람들이 찾는 게 아니라,
‘서로 돌봐주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오래도록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 안성 중앙시장 & 오향왕족발 이용정보
- 중앙시장 주소: 경기도 안성시 시장길 32 일대
- 오향왕족발 위치: 안성 중앙시장 내 상도락유통 근처 골목 / 좌판들 뒤편
-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 매주 월요일 휴무
- 전화번호: (현장 방문 시 확인 가능, 블로그·지도에 등록 안 됨)
- 팁: 점심시간 12시~1시 방문 시 혼잡하므로 11시 30분 전후 도착 권장
✨ 마무리 – 진짜 전통시장은 골목 안에 있다
안성 중앙시장을 걸으며, 그리고 오향왕족발에서 족발을 맛보며
필자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진짜 전통시장의 매력은 메인 스트리트가 아니라, 그 안쪽 골목에서 비로소 시작된다는 것.
상도락유통 근처 골목에서 만난 이 족발집은 단순한 한 끼 식당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과 시간을 담은 공간이었다.
다음에도 이 시장을 찾게 된다면, 필자는 그 골목으로 또 한 번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그리고 오향의 향기 속에서 사람의 따뜻함을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이다.